ESMODIANS NEWS
한국 유학생 최초, 에스모드 파리 금바늘상 수상자 김민지
- 작성일2005.07.27
- 조회수11712
에스모드 파리에서 아동복을 전공하고, 금년 6월에 있었던 졸업 작품 발표회 때 최고의 모델리스트에게 수여되는 금바늘상을 수상한 김민지씨의 귀국 전시회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있었다. 에스모드 파리 입학 전 에스모드 서울의 하기 특강을 수강했던 특별한 인연이 있는 김민지 씨를 지난 24일 전시회장에서 만나보았다.
의상 공부를 하기로 결정은 언제 하였고, 에스모드 파리는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요?
한영외고 불어과 졸업 직후, 프랑스로 유학을 위한 어학 연수를 떠났어요. 처음 출국 당시에는 무역이나 경영 쪽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계획을 세웠었죠. 그런데 역시 패션의 도시 파리답게, 한국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었던 패션 관련 전시회나 의상 박물관을 통해 의상을 접할 기회가 아주 많았었고 1년 뒤쯤에는 의상을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이 서더군요. 의상으로 유명한 학교들인 스투디오 베르쏘, 파리 의상 조합, 에스모드 파리를 꼼꼼히 비교해보고, 졸업 후 바로 실무에서 일할 수 있을 정도의 체계적인 교육과 스틸리즘과 모델리즘을 같은 비중으로 배울 수 있는 에스모드 파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대학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는 학교는 아닌데, "고등학교 졸업 - 대학 입학 - 대학 졸업"의 수순이 아님에 대한 망설임은 없었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 부모님께 감사 드려요. 아버지께서는 한국 대학 교육에 대한 폐혜를 많이 생각하셨던 분이세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아셨고, 어렸을 때부터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선택하는 길에 대해 어떠한 주저함도 없으셨으며 적극 지지해주셨습니다. 게다가 화가이신 저희 어머니께서는 오히려 인터넷 등을 통해 진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아 주시는 것을 즐거워하셨습니다.
에스모드 파리 입학을 앞둔 여름 방학 때 잠시 귀국, 에스모드 서울 하기특강 스틸리즘 강의를 수강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의상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에스모드 파리 입학 허가도 받아 놓았지만, 사실 저는 그 전까지 전문적인 미술 지도조차 받은 적이 없었기에 조금 두려운 감이 있었어요. 의상에 대한 기초 지식도 물론 없었습니다. 그런 제 맘을 아셨는지 저희 어머니께서 제가 한국에 잠시 귀국하는 것과 맞춰서 에스모드 서울 하기특강 스틸리즘 초급 강좌를 등록해주셨어요. 처음 해보는 의상 공부였는데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완벽히 체계적으로 접근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프랑스에서의 첫 수업들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 꼭 필요한 수업이었지 않았나 싶을 정도에요. 에스모드 파리에서의 3년동안 에스모드 서울 하기특강 수업 덕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에스모드 파리에 처음 입학해서는 어떠셨나요?
에스모드 서울 하기특강을 듣고 프랑스로 돌아가서 에스모드 파리에 입학하자마자 첫 번째 과제에서부터 1등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건 정말 알찼던 에스모드 서울의 하기특강 덕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받게 되자 모든게 더 수월하게 잘 풀려나가기 시작했어요. 선생님들도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고, 어렵기만 했던 외국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 좋아졌어요. 저도 제 스스로가 기특하고 장했었는지,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3년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금년 졸업 작품 발표회에서, 에스모드 파리 역사상 한국인 최초로 금바늘상을 받게 되셨을 때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예상 못했었는데 그런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특히 아동복 전공에서는 금바늘상이 잘 나오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굉장히 큰 영광이었습니다. 꼼꼼함과 손재주가 요구되는 모델리즘에서는 동양인들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인들의 꼼꼼함과 손재주는 파리의 모델리즘 선생님들도 칭찬하실 정도입니다. 광목으로 만든 옷들도 염색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칭찬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 맘에 들지 않으면 몇 날밤을 새더라도 다시 완벽하게 해 놓으려고 노력했어요.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정말 열심히 했었습니다.
금바늘 상을 타신 졸업 작품을 포함하여 아동복과 여성복, 드로잉과 의상 실물을 넘나드는 이번 전시회는 어떤 의도로 기획하게 되셨습니까?
지금까지 제가 한 것에 대해 알리고 싶었고 정리해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그리고 제작한 인체 크로키, 스타일화, 도식화, 작품 실물들을 학년별 테마별로 구별하여 전시한 것입니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패션계와 업계에도 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도 싶었습니다. 전혀 저를 모르셨을 몇몇 디자이너 분들과 업체 관계자 분들도 많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찾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프랑스에서 직장을 잡고 아동복 디자이너로서 일하는 것이 첫 번째 계획입니다. 프랑스의 한 아동복 회사와의 면접도 잡혀 있습니다. 이렇게 프랑스에서 일을 하면서도 한국 기업과도 파트너쉽으로 연계하여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 등을 기획, 한국에서도 경력을 쌓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제 브랜드를 운영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프랑스에서 사입하여 한국에 소개하는, 마케팅-무역업도 겸해 볼 생각입니다. 방학 틈틈이 제일모직이나 샤넬 코리아 등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을 했었는데, 이런 경험들이 저희 미래 계획의 밑거름이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에스모드 서울에서의 하기특강은 저의 에스모드인으로서의 첫발로써, 저의 3년을 풍요롭게 해준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에스모드인의 일원이 된 제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이사장님과 교장 선생님,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에스모드 파리의 모든 선생님들도 저를 많이 배려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항상 감사하였습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노력한 만큼 좋은 기회도, 좋은 운도, 좋은 사람도 많이 따랐던 복받은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