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Modeliste creatif, 그 창조를 위한 노력에 반하다(에스모드 파리 교수연수기)
- 작성일200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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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9일부터 7월 20일까지 에스모드 파리로 교수 연수를 다녀왔다. 졸업한 이후, 오랜만에 다시 찾은 파리 에스모드! 낯설지 않으면서도 더욱 새로워진 그 분위기에 새로운 감회가 일었다.
연수 첫 날인 7월 9일, 에스모드 파리 모델리즘 주임이신 파트릭 선생님의 소개로 에스모드 파리 모델리즘 교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 교실에 모델리즘 교수 전원이 모여 있었고, 그 곳에서 파리 에스모드 유학시절, 나의 1학년 모델리즘 선생님이셨던 제랄딘 선생님을 다시 만나 뵐 수 있어서 무척 기쁘고 반가웠다. 선생님들은 벌써부터 각자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느라 분주하셨고, 그 모습에서 선생님들의 수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연수 둘째 날부터는 파리 오뜨 꾸뛰르 현장에서 30년이 넘게 일한 경력을 가지고 계시는 가나에 선생님과 함께 본격적인 교수 연수를 시작하게 되었다.
각자 실물화 하고 싶은 스타일을 그려서 그 스타일을 광목으로 표현하는 과정부터 진행이 되었다. 드레이프 기법과 홀터넥 입체구성법 작업을 끝내고, 연수 4일째부터 시작한 재킷 입체 구성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테일러드 소매 평면구성법을 배웠다. 소매의 각도를 조절하는 방법, 테일러드 소매 입체구성법이 흥미로웠고, 재킷의 재단패턴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서로 조금씩 다른 방식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였다.
연수 6일째에는 1,2학년 파리의 진급시험 진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1, 2학년의 진급시험 기간은 약 9일 정도로 짧고, 시험 5일째까지 수업시간 내에만 작업이 허용되는 등 규율도 엄격했다.
연수 8일째에는 파드릭 선생님으로부터 2008년도 1,2학년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새 프로그램은 한 아이템 안에서 점차적으로 난이도를 높여가며, 많은 스타일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아이템에 대한 학생들의 완전한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강조된 부분이 새로웠다. 매년 새롭고 효율적인 프로그램의 개발로 학생들의 수준과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시는 모습에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연수 9일째에는 2007년도에 진행된 1,2,3학년의 모델리즘 프로그램을 리뷰하는 시간을 가지고, 파리에서 이미 진행된 2학기 프로그램의 진행사항과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연수 마지막 날에는, 파리 학생들의 작품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1학년 작품들 중에서도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 다수 있었고, 3학년에서 진행되었던 코트는 ‘무’의 모양을 학생들 자신이 해석 하는 대로 변형하여 진행한 듯, 그 모양이 다양하였다.
파리 학생들의 작품들은 완성도를 떠나서, 광목으로 진행된 한 가지 스타일의 작품들일지라도 획일적이지 않고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들이 드러나 보였다. 에스모드 서울 학생들도 각각 모델을 제작함에 있어 더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훨씬 높은 수준의 작품들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일 동안 진행된 연수과정에서, 실제 뛰어난 데생 실력을 가지고 계신 가나에 선생님은 스틸리스트적 감각을 갖춘 모델리스트로서의 역할에 대해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지정된 그림을 통한 기존의 모델리스트의 작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마네킹 위에서 자신만의 감성과 상상력으로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내는 ‘창조적인 패턴디자이너(Modeliste creatif)로서의 자세를 강조하셨다.
스틸리스트에게 스타일을 받아 작업을 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모델리스트가 자신의 영역 안에서 새로운 스타일이나 볼륨을 찾아 스틸리스트에게 제안하고, 작업을 위한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가나에 선생님과의 연수는 풍부한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는 섬세한 작업들을 통해, 진심으로 하나 하나의 작품을 아끼는 진정한 모델리스트로서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하였다.
이번 연수는 패션을 위한 열정, 끊임없는 시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업들, 자존심이 넘치는 작품들에 대한 벅찬 소망과 기대를 다시금 품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