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Marithe Francois Girbaud DENIM Workshop을 마치고
- 작성일2010.08.31
- 조회수6195
최고의 클래식 아이템이자, 영원한 트렌드인 데님을 에스모드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기획된 Marithé François Girbaud 와의 콜라보레이션. 어렸을 때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던 Marithé François Girbaud 브랜드는 두 살 터울의 형과 함께 내가 매우 좋아하던 브랜드였다. 혁신적인 디자인 시도와 지금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끊임없이 새로운 공법과 패턴을 개발해 온 브랜드. 앞뒤가 다른 패턴이 아닌 한 가지 패턴으로 청바지를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던 기억도 있다. ‘청바지 패턴에 대한 이해력이 가장 높은 브랜드이자 데님에 대한 가장 많은 노하우를 지닌 브랜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던 바로 그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하게 된 것도 놀라운데, 내가 대표를 맡아 그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 더욱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워크숍의 첫 단계. 우리는 2세컨스 스틸리즘 수업 시간을 통해 M FG의 컬렉션을 분석하고 ‘Light’ 와 ‘Fixie’ 를 주제로 도시에를 준비했다. 두 개씩의 스타일화가 담긴 도시에들은 파리 본사로 보내졌고, 디자이너는 학생들의 디자인 중 실물 제작할 하나의 작품을 직접 선정해주었다. 실물 제작 전, 진 공장 견학을 거쳐, 3 세컨스 모델리즘 수업 동안 우리는 다시 소재개발과 워싱, 패턴작업과 가봉을 거쳐 총 5주 동안 각자 한 벌씩의 데님 작품을 실물 제작했다. 기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 워크숍과는 다른 콜라보레이션 작업이었기 때문에 학생과 교수님들 모두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또한 열정을 쏟아 작업했다.
2학년 학생 총 100여명의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들은 완성도와 창의성 등을 기준으로 이사장님과 교장 선생님, 지도 교수님들의 교내 1차 평가를 거쳐, 결과적으로 81명의 학생이 2차 심사와 전시에 올라가게 되었다. 정신 없이 작품을 제작해 제출을 마치고 나서야 나를 비롯한 워크숍 준비 위원회 위원들은 아르누보 홀 전시를 위한 시공 확인과 마네킹 설치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각 반마다 부수적으로 컨셉트에 맞는 전시효과를 주기 위해 최종 전시일 전까지 바삐 작업을 준비했다.
전시 준비 첫 날이자 마네킹 입고일. 생각보다 다양한 색상과 포즈를 하고 있는 마네킹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손이 모자란 준비 임원을 위해 2학년 교우들이 도와주어 수월하게 전시장 설치를 시작할 수 있었다. 모든 마네킹이 아르누보홀에 배송된 후, 먼저 마네킹의 위치와 색깔을 분류하였으며, 교수님들께서 부족하거나 미흡한 점은 수정해주셨다.
이튿날 아침. 드디어 2차 심사에 오른 우리들의 작품이 마네킹에 입혀졌고, 다양한 컨셉트와 컬러의 작품으로 전시장은 한층 생기를 띠었다. 작품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것도 물론 힘들었지만 작품들을 컬러 그룹별로 나누고, 작품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마네킹의 포즈와 컬러를 매치시키는 작업은 더욱 어려우면서 까다롭기까지 했다. 교수님들께선 우리의 의견을 물으시면서 전시 설치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네 다섯 번을 마네킹의 위치와 작품들을 바꿔가며, 섹션에 맞는 마네킹의 장식물까지 신경 쓰며, 전시를 관람하는 사람의 관점을 고려하고 전체적인 조화에 맞게 설치했다.
전시 준비 사흘 째. 힘들게 완성한 자신들의 워크숍 작품의 프레젠테이션 연습과 심사 리허설에 하루 종일 정신 없었다. 안타깝게 심사에 오르지 못한 학우들도 행사 준비를 도와주는 훈훈함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Marithé François Girbaud 와 Esmod 로고가 새겨진 바디 제작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여러 교수님들과 학우들이 모여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워크숍은 스틸리즘과 모델리즘 수업을 통한 작업뿐만 아니라 그 외의 모든 행사 준비 단계를 아우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월 12일. 드디어 최종 심사일이다. 아르누보 홀에서 François Girbaud 와 M FG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에스모드 인터내셔널 회장님, 에스모드 서울 이사장님과 교장 선생님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게 심사를 받았다. 세 시간여에 걸친 심사 내내 학우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좀 더 프레젠테이션을 잘 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 까지도 배려해 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심사 후 François Girbaud 크리에이터는 학생들의 수준이 기대 이상으로 높다는 말씀으로 워크숍으로 지친 우리들을 격려하고 위로해주셨다. 또한 디자이너가 응당 가져야 할 윤리의식에 대해서도 강조하셨다.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모두가 열심히 했다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 또한 훈훈했다.
심사 이튿날부터 이틀간 열린 전시일정에 맞춰서 학우들은 더운 날씨에도 인상을 찌푸리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전시장 안내를 도우며 유종의 미를 이루고자 즐겁게 일했다. 전시 첫 날, 전시에 적절한 음악을 찾아 틀어 전시장 분위기를 띄우는 등 끝까지 성공적인 행사 마무리를 위해 모든 학우들이 힘썼다.
입학한 후 치른 가장 큰 행사를 대표가 되어 준비하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 워크숍을 위해 우리 모두는 하나의 프로젝트에 시간과 노력을 몽땅 쏟아 성취감을 맛보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부족한 면을 찾을 수 있는 성찰의 시간도 가졌으며, 각자의 개성을 작품을 통해 표현해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