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상보다 더욱 값진 것
- 작성일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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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디자이너로서의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미니 데필레인 만큼 모두들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또한 평소 공부한 연습모델이나 지정모델이 아닌 자신들이 디자인을 한 작품을 처음으로 실제 무대에서 선보이는 행사라 더욱 그러했다.
미니데필레는 먼저 주제선별이 아주 중요했다. 자신이 관심이 있거나 자신 있는 주제를 선택하면 아주 수월하게 할 수 있을 듯 했다. 하지만 주제를 정하는 게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이런 저런 의견이 오고 간 뒤에 주제가 모두 정해졌다.
디테일을 정한 뒤 3D작업을 들어갔는데 처음 하는 작업이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재미있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아주 힘들어 가만히 앉아서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다. 아무튼 3D작업은 실제로 디자인하는데 있어 어떠한 볼륨이 나올 수 있고 어떠한 방식으로 응용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었다. 그렇게 3D작업을 하고 나니 도식화를 그리는데 한층 더 수월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고 느꼈다.
디자인이 정해지고 패턴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도식화는 그리기 쉬웠으나 실물제작을 위해서 패턴을 구성하는 작업은 아주 힘든 과정이다. 세상 일이 모두 그렇듯이 이 작업에서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패턴을 구성하고 광목으로 만들어보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고 하면서 점점 패턴도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비록 광목일지라도 완가봉을 마쳤을 땐 모두들 뿌듯해 했다.
광목 완가봉이 끝나고 원단으로 제작했을 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나오는 것을 경험했다. 원단만 보고서 어떤 옷이 나올지 상상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한 디자인에서 어떤 원단을 써야 작품이 잘 나올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완성한 후 미니데필레의 하이라이트 리허설을 준비했다. 대부분 처음 해보는 무대 워킹이라 쑥스러워 제대로 포즈도 못 잡고 마치 도망가듯이 워킹을 했다. 하지만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 보다. 몇 번 연습을 하다 보니 과감한 포즈도 나오고 진짜 모델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당당한 워킹들이 보였다. 리허설을 하면서 얻은 부가적인 장점은 다른 반 학생들과 친해진다는 것이다. 학교를 같이 다니지만 자기 할 일에 바빠 같은 반 친구들만 겨우 알고 지냈는데 리허설을 하면서 다른 반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가 생겼다. 이렇게 해서 무사히 미니데필레를 마쳤다.
디자인이 하나 나와서 사람들 앞에 서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느꼈을 것이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텐데 1학년때 벌써 이러한 작업을 하니 배울 점도 아주 많았고 특히 패션에 대한 열의가 생겨 미니 데필레 이후에는 모두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비록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수상하는 것 이상의 것들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