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일본 예술을 느끼다”
- 작성일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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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떼 프랑수와 저버 데님워크숍 부상으로 얻은 5일간의 도쿄 여행 >
지난 2010년 2학년 프로그램인 Marithé François Girbaud 데님 콜래보레이션 워크숍에 참가하게 된 나는 내가 제작한 옷을 프랑소와 저버 디자이너와 니노 사토루 회장님을 비롯한 에스모드 서울 교수님들께 심사를 받았다. 심사 날 워크숍에 참여한 동급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봉제실력에 충격을 받아 워크숍 수상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종으로 니노 사토루 회장님께서 주신 특별상 ESMOD international 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일본 왕복권을 부상으로 받아 2010년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일본문화의 대표적인 곳, 아사쿠사 센소지(?草寺)
일본에서의 첫 번째 날이 밝았다. 숙소 주변에 관광지로 유명한 아사쿠사 센소지가 내 여행의 시작이었다. 일본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가득했던 아사쿠사 센소지(?草寺)는 도쿄에서 가장 큰 사찰로 유명하며 628년 스미다가와 에서 어부 형제가 던져놓은 그물에 걸린 관음상을 모시기 위해 사당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승려 쇼카이가 645년에 절을 세운 것이 센소지의 유래로 알려져진 일본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얼른 차비를 마치고 이른 아침 숙소를 나섰다. 우리나라는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로 길거리와 지하철이 활기차고 북적이는 반면 일본에서의 아침은 아주 한산하고 고요했다. 모든 상점이 문이 닫혀 있었으며 길거리에 사람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런 일본의 소소한 문화의 시작을 즐기며 걷다 보니 벌써 센소지 입구에 도착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있어 이곳이 센소지 입구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센소지의 입구부터 센소지까지 이르는 거리는 일본문화를 짙게 느낄 수 있는 상점들로 가득하며 대형 등, 화려한 단청, 광장에 피어오르는 향냄새로 “이곳에 정말 일본이구나!” 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사찰 안에는 향을 맡으려는 사람들과 기도를 드리려는 사람들로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러한 사찰들이 어느 특정한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주거지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고, ‘산책하듯 편하게 찾아가 기도를 드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도쿄 내 존재하는 모든 절들이 예전 전통가옥과 불교 유물들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일본 사람들의 ‘옛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에’큰 감명을 받았다.
센소지 뿐만 아니라, 사찰주변으로도 옛날에 존재했던 일본의 건축물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일본의 최초여관, 동상, 그리고 일본의 전통 옷인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로 가득해 일본전통의 향을 짙게 느낄 수 있었다.
도쿄의 복합문화 공간 “롯뽄기 힐즈”(六本木ヒルズ)에 가다.
롯뽄기(六本木)는 도시재개발 사업을 통해 탄생한 도쿄에서 가장 핫한 신개념 복합타운이다. ‘문화 도심’이라는 컨셉으로 5개의 멀티 쇼핑몰이 넓은 녹지대를 중심으로 밀집되어있으며 다양한 미술 전시로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롯뽄기 역에서 나왔을 때의 느낌은 현대시대의 일본의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엄청난 높이의 빌딩들과 깨끗하게 정리된 모던한 거리의 모습은 전통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던 아사쿠사 센소지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롯뽄기의 대표적인 장소인 미드타운(Tokyo Midtown) 쇼핑가로 향했다.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하고 있는 미드타운은 Louis Vuitton, Givenchy, Hermès등 럭셔리한 브랜드부터 남녀소노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MUJI, UNIQLO,등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었으며, 패션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제품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브랜드들이 모인 대형 멀티샵의 개념을 지닌 미드타운을 보면서 굉장하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우리나라에도 이런 “대형 복합 문화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또한 미드타운은 일반 쇼핑가와는 그 분위기부터 많이 달랐다. 마치 현대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벽화를 보는듯한 벽면과 작품이 되기에 충분한 조명기구들, 의자,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현대미술 전시회를 보는듯한 느낌의 인테리어 자체도 볼거리였으며, 일본 사람들이 손님을 생각하는 개념까지도 알 수 있었던 좋은 방문 이였다.
일본 패션의 거장 이세이 미야케 (ISSEY MIYAKE) 전시회를 가다.
미드타운의 다양한 모습에 빠져 이것저곳을 구경 하던 중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다. 복도에 비치된 전시회 팜플렛 이였다. 볼만한 전시회를 찾아보던 중 인사이트 미술관(insight museum of art)의 전시 이미지에 난 완전히 사로 잡혀 버렸다. 종이를 접힌 듯한 각진 볼륨의 옷들의 이미지였는데, ‘종이 접기한 평면적인 작품이 펼쳐지면서 새로운 볼륨의 옷으로 재창조 된다’ 는 내용의 이미지였다.
평소에 옷의 실루엣 변형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 전시회를 꼭 봐야 한다는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미술관으로 향했다. 다행이 미드타운과 멀지 않은 정원인 가든플레이스(Garden Place)에 위치하고 있었다, 빌딩에서 나와 얼마간 정원을 걷다 보니 미술관건물이 보였다 멀리서 보이는 건물의 모습은 마치 UFO비행물체 같이 상당히 모던하고 세련되었다. 겉으로 보기엔 ‘이런 건물에서 무슨 전시회를 한다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건물 자체로는 정말 멋졌다. 나중에 알아보니 미술관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Ando Tadao)의 작품이었다. 안도 다다오는 전문적인 건축수업을 받지 않았지만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독학을 하였으며 스미요시의 연립 주택으로 일본 건축 학회상을 수상했고. 하버드 교수를 역임하기도 한 일본의 대표적인 건축가이다.
미술관 내부로 들어가 티켓을 끊고 전시실로 입장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내부는 지하 전시실까지 이어져있어 상당히 넓고 세련되었으며 실용적인 내부로 설계되어 있었다, 나는 팜플렛에서 봤던 그 이미지의 그 작품을 찾기 시작했다. 메인 전시실에서 그 작품을 찾아 볼 수 있었는데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로 v바리에이션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또한 작품마다 마네킹에 입혀 옷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평면적으로 접힌 작품이 펼쳐지면서 ‘예상치 못한 실루엣의 옷으로 변형된다’는 작품과 영상이 특히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러한 전시내용이 너무 신기하고도 재미있어서 몇 번이고 계속 작품을 집중해 보았다. 또한 이러한 작품을 손으로 직접 만져 볼 수 있어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 작품이 ‘일본 어느 아티스트의 작품일까?’하고 궁금해했었는데 전시가 끝날 무렵 보니 이 모든 작품이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인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 작품이었다.
이세이 미야케는 일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디자이너로 평가 받으며 ‘이세이 미야케’가 표현한 의상은 ‘움직이는 조각’이다. 그의 옷은 ‘여성은 오브제가 되고 있다’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1976년 마이니치 디자인상을 수상하여 패션디자이너를 넘어 예술가로서 평가받은 바 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이세이 미야케와 안도다다오. 두 아티스트의 작품을 같은 공간에서 직접 보고, 만지며 그의 작품의 감성을 느꼈다는 사실이 다시 생각해도 정말 행복하고도 뜻깊은 경험이였다.
그밖에도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일본만의 독특한 전통의 향을 느끼며 난 11일부터 15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이전에도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워크숍 수상으로 얻은 이번 여행은 다양한 눈으로 일본문화를 경험했으며 많은 신선한 영감들로 재충전 할 수 있었던 다시 갖지 못할 좋은 경험 이였다. 잊지 못할 기회를 주신 에스모드 선생님들과 에스모드 인터내셔널 니노 사토루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발전된 좋은 작품으로 꼭 보답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