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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연 이혜순 대표의 전통문화 특강 <한복의 아름다움>

  • 작성일2012.09.17
  • 조회수14109
9월 14일, 1학년과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담연 이혜순 대표의 특강이 열렸다.

이혜순 대표는 '한복’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보통 한복을 말할 때 깨끗하고 단아한 이미지, 고운 선, 그리고 ‘입기 불편하다’는 말들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자주 입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한복을 입고 생활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편견이 생겨난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한복을 정의해볼까요 ? 한복은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민족이 입어온 전통 복식이고, 입체재단이 기본인 서양복식과는 달리 곡이 없이 직선으로 이어진 평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바지와 저고리, 치마와 저고리 등 투피스가 기본인 상하분리형의 옷입니다. 여기에 포를 덧입어서 예를 갖추는 형식이지요. 이것이 대체적으로 한복을 정의할 수 있는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이 한복을 특별한 민족 복식이 아닌, 그저 ‘옷’ 의 하나로 이해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복은 오래도록 입어왔고, 앞으로도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옷’입니다."

이 대표는 "사극에서 보여지는 한복은 콘셉트에 의해, 디자이너의 의도에 의해 변형된 옷이기 때문에 정통 전통 복식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한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사진 자료와 함께 강의를 이어갔다. 고구려 벽화, 신라 토우, 고려 불화, 출토 복식 등 사진 자료를 소개하며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한복의 형태와 착장법, 여밈 방법, 트임, 실루엣의 변화를 설명했다. 또한 저고리, 치마, 바지, 포, 원삼, 적의, 활옷, 장옷 등 한복을 구성하는 기본 아이템과 함께 깃, 동정, 고름, 바대, 도련 등 한복의 세부 디자인에 대해서도 보여주었다.

이 대표는 다트를 넣어 임산부의 체형을 배려한 옷, 탈부착 가능한 고름, 겨드랑이 부분에 액주름을 주어 활동을 편하게 한 옷, 목화솜 누빔을 한 겨울용 치마 등 다양한 용도로 입었던 한복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학생들은 담연에서 개최했던 패션쇼 영상과 함께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복원한 한복 화보, 미키, 미니마우스가 입은 한복과 조선시대 기방복식을 보여준 <스캔들>, 고려시대 궁중복식을 재현한 <쌍화점>영화 의상을 통해 전통 의상이 최근 어떻게 재해석 되고 있는지 또한 볼 수 있었다.

“한복을 맞출 때 사람들은 ‘이 부분은 왜 이렇죠?’, ‘고름을 짧게 할 순 없나요?’, ‘치마 폭을 이렇게 넓게 해서 입어야 하는 건가요?’와 같은 얘기들을 합니다. 그럴 때 저는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얘기하느냐?’고 되묻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 복식에 준해 한복을 평가하곤 합니다. 하지만 한복을 입는 외국인들은 한복의 특성 그대로를 수용하고 그 때문에 한복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우리가 한복을 보는 관점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거죠.”

강의를 마치며 이 대표는 "강의를 통해 한복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그 우수성과 가치를 일상생활로 불러와 디자인을 현대화하고,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한국적 이미지의 복식을 제안하는 것이 바로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몫이라고 본다. 여러분들이 이 역할을 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은 식물의 껍질(마), 누에고치(명주), 목화(무명)등으로 만든 모시, 춘포, 삼베 등의 소재와 하절과 동절에 입는 다양한 문양의 원단을 직접 만져보며 전통 소재에 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혜순 대표는 2003년 전통의상 담연(潭蓮)을 창립하고 ‘스캔들’, ‘쌍화점’, ‘한반도’ 등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 전통복식을 재해석, 복원하는 작업을 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한복 패션쇼와 전시를 개최했다. 2007년, 한복 패션을 집대성했다고 할 수 있는 담연 화보집을 발간했다. G20행사 등 한국이미지를 높이는 국내외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한복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한 대표적인 한복 디자이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