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Denim의 시작이자 마지막 'Marithe Francois Girbaud'사 연수
- 작성일201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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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당시 에스모드 서울 2학년 재학 중이던 나는 Marithé François Girbaud 워크숍 ‘Blah, Blah, Blah’를 준비하느라 두 달간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워크숍 심사일, 프랑수와 저버씨가 직접 내한해 심사한 결과, 나는 대상인 'Orijeanator상과 함께 해외 기업 인턴십 기회를 부상으로 받았다.
일 년 반 후, 에스모드 서울 남성복 전공반을 졸업하고, 나는 Marithé François Girbaud 이탈리아 디자인실로 드디어 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모든 게 처음이었던 해외 인턴십은 Visa문제에서부터 걸린 문제가 많았지만 하나하나 학교와 회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다.
2012년 4월 9일, 처음으로 해보는 인턴십에 걱정되는 마음으로 난 출국을 했다. 처음 가본 이탈리아는 역사가 담긴 건물들도 낯설고, 한국과 같은 듯 다른 Milano기차역 풍경도 생경했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 3시간 정도, 앞으로 내가 머물 Rimini에 도착을 했다. 회사 측의 배려로 운전사분과 함께 동료 Valentina씨가 나와 있었고 덕분에 초행길을 무사히 인도받았다.
다음날 Firenze근처의 Montelupo지점 디자인실에서 François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날 디자인팀, 소재팀, 패턴팀과 함께 진행된 2012년 S/S Collection 미팅에 참여했고, 컬렉션 주제와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었다. 컬렉션 진행과정이 에스모드에서 배웠던 방식과 같아 이해하기 한결 쉬웠다.
12 S/S Collection 중간부터 일을 시작해, 나는 이미 나와 있는 실루엣에 세부적인 디테일 넣는 작업에 투입되었다. 트렌치 코트나 셔츠에 디테일을 넣는 작업은 학교에서 했던 작업과 비슷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다. Marithé 씨와 디자인팀, 소재팀, 패턴메이커와 함께 컬렉션 가봉이 진행되었고, 실루엣과 함께 주머니 위치 같은 세부적인 사항까지 컨폼이 이루어졌다. 실루엣에 따른 소재 결정 등 컬렉션 전체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디자인이나 소재, 최종 결정된 실물가봉 사진, 컬렉션 주제에 관한 사진은 모든 팀이 볼 수 있게 큰 판넬에 항상 걸어두고, 다른 팀끼리 서로 혼선을 빚지 않도록 넘버링을 하였다. 디테일 디자인은 아이템별로, 소재는 아웃웨어에서 이너웨어로 무거운 아이템에서 가벼운 순서로 정리하였고, 컬렉션은 봄에 입을 수 있는 착장에서 여름에 입을 수 있는 착장 순서로 정리했다.
가봉 중 이너웨어를 디자인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처음으로 컬렉션에 내가 디자인한 옷이 포함되는 기쁨도 맛봤다. 컬렉션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점점 일이 많아졌고, 디자인팀의 일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의 일도 경험할 수 있었다. 회사에 샘플실, 레이저 컷을 할 수 있는 공장 등이 같이 있기 때문에 다른 팀 진행 과정과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컬렉션과 가봉 등 일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나는 옷 아이템 뿐만 아니라 신발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디자인 중 5개 정도가 채택되었고, 그 디자인은 파리의 액세서리팀에게 보내져 실제 제작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변경 후 제작이 들어가게 되었다.
컬렉션을 진행하면서 착장 실물사진을 컬렉션순서로 정해놓은 Paper, 아이템과 소재, 아이템과 착장 별로 소재와 함께 정리한 Book, 아이템과 실제 실물 사진, 소재를 컬라별, 소재별로 구분하고, 소재개발과 부자재 등을 정리해 볼 수 있게 하는 작업은 우리 학교의 한 세컹스 컬렉션을 진행하는 방식과 같았다.
어느덧 컬렉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고, 내가 일한지도 4개월 반이 흘러 갔었을 때 나는 Marithé 씨의 권유로 파리에 갈 수 있게 되었다. 회사 측의 배려로 단순히 디자인팀 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서의 업무와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경험할 수 있었다. 파리에 있는 Marithé François Girbaud 쇼룸에선 12 S/S Collection과 함께 Le Jean de M F G, Actlive 등 M FG의 모든 라인 상품을 볼 수 있었다. 상품 뿐만이 아니라 처음 마케팅팀이나 머천다이징팀과 함께 Francois씨의 컬렉션 설명과 신소재, 디테일 등의 설명 또한 들을 수 있었다.
고객 접점에 있는 팀과 의견 조율을 하면서 실제 고객의 불편사항이나 문제점을 피드백 받을 수 있었다. 그 후 바이어들과 컬렉션이나 다른 라인의 옷들을 설명하는 미팅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탈리아에 있을 때보단 조금은 느긋하게 모든 라인의 옷을 직접 착용해보는 기회도 가졌다. 바이어들과 미팅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나는 Lookbook 촬영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이템을 다양하게 코디네이션을 하는 것을 보고, 디자인팀에 있을 때와는 다른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어느 정도 일이 마무리 될 무렵, 틈틈이 파리 관광도 했다. 파리에 있는 M FG 쇼룸은 파리 한 가운데에 있어,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페라 등 다양한 곳을 쉽게 갈 수 있었다. 예술의 도시 파리는 건물이나 표지판 하나도 예술 작품처럼 보였다.
사흘 동안 진행된 LookBook촬영을 마치고, 나는 다시 디자인팀 업무에 복귀했다. 이번에 나는 Le Jean de M FG 디자인팀에 들어가 프린트를 개발하는 작업을 하였다.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은 이미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컴퓨터로 디자인 하는 작업에는 걱정이 없었다. 처음엔 François 씨의 설명과 큰 주제를 듣고 디자인을 시작하였다. Francois씨는 세부 요구를 말씀하지 않으시고 큰 틀만 설명하시는 편이었다. 이는 너무 디테일하게 요구를 하다 보면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단계씩 마치 교수님처럼 알려주시면서 디자인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이해하기도 쉬웠고, 다양한 디자인을 할 수 있었다.
6개월 간 열심히 일하고 인턴십 기간이 끝나갈 무렵, 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디자이너로의 정식 스카우트 제의였다. 생각지도 못한 해외 인턴십과 글로벌 기업에서의 정식 채용까지 믿지 못할 일들이 내게 일어나다니... 에스모드 서울 데님 워크숍에서 해외 인턴쉽이라는 기회를 받고 취업까지 하게 된 이 경험은 내가 앞으로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데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나의 재산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일하면서 끊임없이 느꼈던 것이지만 에스모드 서울의 모토, '유학가지 않고 서울에서 세계의 패션을 배우고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한다'는 그것을 나는 몸소 체험하고 실감했다.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한 한국디자이너가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는 순간이 멀지 않았다고 기대하고, 그 중의 한 명이 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