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에스모드 베를린 교환학생을 마치고)
- 작성일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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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더 넓은 곳에 나가 공부하는 것을 갈망해 왔던 나는 이번 교환학생을 신청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11월 15일 베를린 에스모드로 향했다. 베를린 숙소에 도착하고 시차적응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 상태로 월요일 첫 수업을 들었다. 이곳은 학기가 9월에 시작한다. 나는 2학년 1학기 영어반 수업을 들었는데 월, 화요일 스틸리즘과 목, 금요일 모델리즘, 그리고 수요일은 교양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에스모드 서울로 치면 입학설명회 식의 'Open School'이 주말 동안 열렸던 관계로 학교 곳곳에는 각 학년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3학년들의 작품도 직접 원단을 만지며 구경할 수 있었다. 한 눈에 에스모드 베를린의 전 학년 학생들의 작품 수준과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2학년은 Denim Surrealism Project를 진행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주어진 6가지 종류의 데님 원단을 가지고 초현실주의라는 주제를 가지고 소재개발에 집중한 디자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보다 한 주 정도 늦게 시작하게 된 나는 Elsa Schiaparelli와 Prada에 대한 흥미로운 책과 다양한 초현실주의 작가들에 대해 조사하는 시간을 먼저 가졌다. 여성복 뿐만 아니라 남성복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터라 학교 내에 있는 작은 도서관과 베를린 시내에 있는 도서관에서 한 주 동안 고전 남성복, 복식사에 관한 책을 보며 리서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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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조사를 마치고 나는 초현실주의 작가 중 Meret Oppenheim의 작품과 클래식 남성복 자료 중에 잠옷에 해당하는 Negligee를 Jumpsuit로 결합하여 디자인을 전개go 나갔다. 반 학생들과 교수님들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다들 신경을 써준 덕분에 데님 워크샵은 착착 잘 진행되었다. 가봉단계까지 작업을 했으나, 아쉽게도 실물제작은 크리스마스 휴가가 지난 후에 진행하게 되어 실물 제작까지는 하지 못했다. 모델리즘 시간에는 마네킹에 팔과 어깨패드 다는 법, 재킷의 기본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서울에서 이미 배웠던 것들이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영어로 들으며 비교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Turkish Market에 들려 여러 원단과 부자재 그리고 다양한 음식과 물건들을 구경하며 내가 다른 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고, 주말에는 오래된 우표와 사진 등의 골동품을 판매하는 앤틱 플리마켓을, 크리스마스 즈음 해서는 거리와 공원에 열리고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맘껏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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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생활하며 느꼈던 가장 큰 점은 학생들 스스로가 작업의 주체가 되어 원단, 소재개발을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고 개인의 작업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 또한 강하게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에스모드 베를린에서는 2학년 한 해 동안 Capsule Collection을 하는데 수업 중 개인 주제를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아이디어와 주제들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세상이 이렇게 넓고, 생각하는 것도 이리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교환학생으로 지낸 기간 동안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독일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직접 체감하며 전에 가지고 있었던 차갑고 무뚝뚝한 독일사람들에 대한 편견도 많이 바뀌었다. 베를린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알게 된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견문을 넓혀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희망과 부푼 꿈을 안고 도전해 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