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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패션을 하는 지금, 가장 뜨겁게 집중하고 있어요” (2학년 장민호)

  • 작성일2017.04.14
  • 조회수4967
“패션을 하는 지금, 가장 뜨겁게 집중하고 있어요”
썸머클래스를 통해 에스모드 서울에 입학한 2학년 장민호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에스모드 서울에 입학했다.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땐 자연계였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경영학과에 가게 됐다. 중학교 때부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지만 그 꿈은 아무도 몰래 혼자 간직했다. 그 시절 공부를 곧잘 했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취미로 옷을 그리곤 했다.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친구에게 바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고 그 위에 옷을 그려나갔다. 의류 브랜드에서 카탈로그를 가져오면 몇 번이고 봤다. 고등학교 때는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선생님께 작곡을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까지 받았는데, 음악과 디자인을 좋아했던걸 보면 나란 사람은 뭔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성향이었던 것 같다. 형편상 음악 하는 것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그에 대한 소심한 반항으로 공부를 하지 않았다. 

점수 맞춰 들어간 대학교 4학년 때 패션회사로 취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스물아홉에 F&F MLB 영업부에 들어갔다. 입사 후 MD 파트로 옮길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말이다. 하지만 MD 는 전공과 나이도 중요했기에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다지 관심 없는 유통과 직원 관리를 하려니 괴로웠다. 그러던 중,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고 잊고 있던 패션디자이너로의 꿈이 생각났다. 
(▲사진: 장민호 학생(왼쪽)이 제작한 셔츠를 에스모드 서울에 재학 중인 여학우(오른쪽)가 입고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스모드 서울 썸머클래스는 어떻게 듣게 됐나?
그 당시 퇴사를 고민하다가 부모님께 전문직 공부를 제안 받았다. 그 때까지 부모님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았던 적이 없는 것 같아 그 말씀에 따르기로 했고 3년간 회계사 공부를 했다. 하지만 내 스스로 그다지 원치 않았던 공부였기에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3년째 몸과 마음이 지쳐 탈진한 내 모습을 봤다. 

어느날 문득, 내 인생이 한번뿐인데 마지막 순간에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하고 죽으면 슬플 것 같았다. 그제서야 비로소 용기가 났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해보리라 결심했고 패션디자인으로 마음을 정했다. 전 직장 동료로부터 우연히 들었던 에스모드 서울과 예전에 워킹홀리데이 경험이 있던 호주로의 유학을 놓고 고민했다. 나는 나이도 많았고 마음이 급했기에, 영주권을 염두하고 호주에 있는 디자인 대학에 지원하기로 했다. 포트폴리오까지 준비하며 열심히 했는데, 유학 에이전시의 소통 착오로 지원 시기가 맞지 않아 지원 조차 못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붕 떠버린 상황에서 에스모드 서울 썸머클래스가 눈에 들어왔다.

3주간의 압축과정을 수강하면 에스모드 서울 1학년 2학기로 편입시험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이 크게 들렸다. 한시라도 시간을 아껴야 하는 내 입장에서 한 학기가 절약 되는 것은 무척이나 큰 것이었다. 편입시험도 자신 있었다. 3주간의 스틸리즘과 모델리즘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고 싶던 패션을 공부한다는 생각에 힘이 났다. 밤을 새워 과제를 하고 편입시험 과제까지 모두 제출했다. 결과는 합격. 그렇게 서른 넷의 나이에 에스모드 서울 1학년 2학기에 입학하게 됐다. 내 삶의 새로운 출발이 열리는 듯 했다. 

에스모드 입학 후 7개월이 지났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서른 다섯 해의 인생 중, 지금이 가장 뜨겁게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무언가에 몰입하는 삶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그 전에는 길을 못 정했기 때문에 무언가에 집중 할 수 없었다. 대학에서도 그냥 학점을 받으려고 공부하는 시늉만 했던 것 같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데 많이 돌아왔다. 근 10년간 방황한 셈이다. 그래서일까?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 주말에는 과제 하느라 거의 집 밖에 나오지 않는다. 과제 양이 적지 않기 때문도 있지만, 하나를 하더라도 완벽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이다. 주어진 시간에 최고의 결과물을 내고 싶다. 현재, 학업과 더불어 친구와 함께 Zero de conduite라는 모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은 디자인만 참여했지만, 곧 전반적인 브랜드 운영을 함께 할 것 같다. 참, 브랜드 명은 프랑스어로 ‘품행제로’라는 뜻이다. 만족하느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일축하겠다. 행복하다는 것, 에스모드에 와서 그게 뭔지 알게 됐다. 

만족하느냐고 묻는다면, 한마디로 일축하겠다.
행복하다는 것, 에스모드에 와서 그게 뭔지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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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드, 무엇이 가장 좋은가?
에스모드에서 그저 주어진 커리큘럼을 열심히 따라갔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게 나에게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1학년 때 ‘셔츠 미니데필레’ 수상과 2학년에 올라갈 때 장학금을 받았던 일이 그랬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다. 특히, 미니데필레는 편입학 한지 얼마 안됐을 때라 기대조차 하지 않았는데, 우수상을 받았다. 수상을 기점으로 정말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솟아올랐다. 다른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는 친구가 내 도시에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친구네 학교에서는 5-6개월 내내 걸려 만드는 스커트 작업 등을 우리는 한 세컹스, 즉 5-6주만에 만들어내니 놀랄 만도 하다. 7개월 밖에 안된 에스모드의 삶이지만 에스모드에서는 뭐든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 시간이 걸리는 일은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많이 하다 보면 감이 생기고, 감이 생기면 자신감이 붙는다. 내가 하는 모든 작업은 우리가족 밴드에 올리고 있다. 진짜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러면서 내 마음도 다 잡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오래 돌아온 길인만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다. 우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패션 콘테스트인 ‘패션대전’에 나가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다. 출전해서 꼭 수상하고 싶다.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연마할 것이다. 그저 옷을 만지는 삶만 살아도 행복할 것 같았는데, 막상 공부를 해보니 욕심이 난다.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는 디자이너 장민호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래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 
 
나에게 에스모드서울은?
“운명이다. 내 삶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나에게 에스모드는 운명이다. 내 삶을 통째로 바꿔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