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모드 파리에서 보낸 3주 — 꾸뛰르 아틀리에 교환학생 경험기

  • 작성일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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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드 서울 2학년 재학생으로서, 에스모드 파리 본교의 3학년 꾸뛰르 아틀리에 과정에 약 3주간 교환학생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유럽을 방문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중에서도 패션 교육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파리에 위치한 에스모드 본교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는 점에서 설렘과 함께 큰 기대를 안고 출국했다. 평소 에스모드 서울 학생으로서 에스모드 파리에 자연스럽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교환학생 과정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첫날에는 에스모드 파리 본교 캠퍼스를 방문해 투어를 진행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과 그 안에 담긴 학교의 전통, 그리고 공간이 주는 분위기는 첫 순간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스로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수업은 에스모드 서울과 마찬가지로 모델리즘과 스틸리즘 두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당시 에스모드 파리 3학년 학생들은 졸업 작품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매우 바쁘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였다. 특히 모델리즘 수업의 경우, 학생들이 졸업 작품 제작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 별도의 수업이 진행되기 어려웠고, 그로 인해 해당 시간에는 별도의 지도 없이 개인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면 스틸리즘 수업은 이번 교환학생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 중 하나였다. 스틸리즘 교수님께서는 짧은 기간 동안이라도 우리가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도해 주셨다. 서울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파리 중심의 패션 지식과 시각을 전달해 주셨고,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파리 시내의 전시, 원단 상점, 편집숍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주셨다.

스틸리즘 수업에서는 향후 에스모드 서울로 돌아가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데 기초가 될 수 있는 ‘DNA 포트폴리오’를 제작했다. 이는 자신의 취향과 디자인 방향성을 정리하는 첫 단계로, 이후 졸업 작품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또한 수업 과정에서 본인이 선호하는 원단과 그렇지 않은 원단을 분류하고 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은 학교 내부에 위치한 패브릭 라이브러리에서 이루어졌다.

에스모드 파리의 패브릭 라이브러리는 규모 면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방대한 수의 원단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었고, 실제 명품 하우스에서 사용되는 고급 원단들도 다수 보관되어 있어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원단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원단에 대한 시야와 식견을 크게 넓힐 수 있었다.

또한 교환학생 기간 중 프랑스의 전통 기념일인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 행사가 에스모드 내에서 진행되었고, 해당 행사에 참여하며 같은 반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서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고, 학교 공동체의 분위기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에스모드 파리 3학년 학생들의 졸업 작품 Pre-Jury에도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 자리에서 학생 각자의 영감부터 디자인 전개 과정, 가봉 결과물까지 전반적인 제작 과정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며, 파리 학생들만의 개성과 창의성이 매우 인상 깊었다. 특히 꾸뛰르 아틀리에 전공 학생들은 실루엣뿐만 아니라 부자재와 액세서리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스타일링을 고려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이러한 태도는 앞으로 나의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데 있어 많은 참고가 되었다.

비록 에스모드 파리 3학년 과정에 합류하면서 모든 수업을 온전히 듣지 못하고 일부 수업을 놓치게 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한국을 벗어나 다양한 학생들의 디자인 프로세스와 사고방식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교환학생 경험은 매우 값진 시간이었다. 패션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향후 졸업 작품과 진로를 고민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