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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에서의 2년 ... 안소피 & 니아이 교수

  • 작성일2004.02.19
  • 조회수4591
대한민국을 붉은 물결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 봄, 서울에 온 안소피 루이(Anne-Sophie Louis)스틸리즘교수와 니아이 시아카찬(Niai Siakhachanh)스틸리즘교수. 벌써 2년의 세월이 흘러 지난 2월 18일, 두번째 졸업식을 맞이하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타국에서는!) 기간 동안 외국인으로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보고 느낀 점들이 궁금했다. @ 한국에 온지 벌써 2년이 되셨네요… 가장 기억에 남거나 즐거웠던 일은요? - Anne: 내가 오던 해에 열렸던 월드컵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사람들이 ‘Be the Reds’ 티셔츠를 입고 응원에 열중하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대문시장에 프랑스 친구와 간적이 있었는데, 한 상점 주인이 우리가 물건만 뒤적이며 사질 않으니까 ‘xxx’ 라고 말했어요. 그 발음이 참 좋게 들려서 좋은 뜻인줄 알고 친구에게 나도 똑같이 말했더니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쳐다 봤어요. 알고 보니 욕이더라구요! - Niai: 영화를 좋아해서 지금까지 한국 영화를 30편이나 봤어요. 그리고 모두 DVD까지 구입했죠. 그런데 영화관엘 가서 한국 영화 티켓을 달라고 하면 직원들이 자꾸 영어자막이 안나온다면서 다른 상영관에서 하는 미국 영화나 영국 영화 티켓을 주곤 했어요. 참 난처했죠... @ 안소피 교수님은 한국에 오기전 오사카 분교에서 계셨는데, 그곳 학생들은 어떤가요? - Anne: 일본 학생들은 자유분방한 면이 있죠. 옷 입는 스타일도 자유롭고 패션 공부할때도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며 개성을 추구합니다. 오사카 분교 학생들의 경우, 볼륨찾는 공부를 많이 하며 다양한 도구들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들을 표현합니다. @ 학생들 가르치면서 어려웠던 점은요? - Niai: 학생들과 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아요. 어려웠던 적은... 잘 모르겠네요... - Anne: 크게 어려웠던 적은 없지만, 몇몇 학생들의 경우 고칠 점에 대해 가르쳐주면 들을 때는 알았다고 하고는 전혀 엉뚱한 결과물 또는 자기 고집대로만 작품을 해서 실망스러웠던 적은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 따라주었어요. @ 외국 학생들과 비교해서 한국 학생들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 Anne: 한국 학생들은 본인의 생각을 전개해나가기보다는 요구한 것에 맞추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친구들과 비교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서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없다는 거죠. 정이 많아서 일까요? - Niai: 그래요. 위험을 무릅쓰려고 하지 않아요. @ 한국 디자이너들 쇼도 많이 보셨죠? 특히 인상적인 디자이너가 있나요? - Niai: 서울 컬렉션과 SFAA 컬렉션을 많이 봤어요. 진태옥 디자이너는 늘 인상적이예요. 언제나 공을 많이 들인 작품들을 선보이거든요. - Anne: 맞아요. 특히 지난 가을에 봤던 진태옥 디자이너와 최연옥 디자이너 작품은 매우 크리에이티브하고 참신했어요. @ 한국 패션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Anne: 한국 시장에는 새로운 것이 적어요. 기업들은 디자이너들에게 창의성을 요구하지 않고 쉽게 팔릴 수 있는 것만 만들기 때문이죠. 이런 현실은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 Niai: 창의성 있는 디자이너들은 한국 시장을 떠나 구매자를 찾아 파리 등지로 떠나더군요. @ 본인의 작품 디자인도 계속 하시나요?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 Niai: 항상 종이와 펜을 들고 다녀요.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가 생기면 메모를 합니다. 특히 거리, 매장, 카페 등에서 여자들을 볼때 영감이 많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영화와 발레 공연을 좋아해 많이 보러다니는데, 서울에서는 발레 공연이 많지 않아 아쉬워요. - Anne: 늘 낙서를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그려놓아요. 여행을 많이 하는데, 각 나라의 색, 냄새, 형태나 소재들로부터 영감을 받곤 합니다. @ 시간날때 무얼 하시나요? - Anne: 자연을 좋아해서 주말이면 고궁이나, 한강변, 공원 등지엘 많이 갑니다. 그리고 동대문, 남대문 등 시장에도 가고… 그리고 집에서 작품을 만들기도 하죠. - Niai: 나는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운동도 많이 해요. 한국에 와서는 태권도의 기본 동작을 배우기도 했죠. 그리고 영화, 잡지도 보고 지하철 타고 여기저기 다니죠. @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원칙이 있다면요? - Niai: 선생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보다는 학생들 개개인의 특성이 잘 발전되도록 코치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Anne: 아무래도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겠죠. 졸업식장에서 학생들과 정답게 얘기하고, 사진을 찍는 두 교수의 모습은 보기에도 흐믓했다. 니나리치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니아이 교수는 이번 2월 말에 프랑스로 돌아가 파리 꾸뛰르 하우스에서 다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안소피 교수는 우리의 곁에 계속 머물 예정이며 3월에 새로 만나게 될 학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졸업식날 학생들, 통역선생님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