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파리에서 격찬받은 솔리드옴므 대표 우영미 디자이너...
- 작성일200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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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파리컬렉션 참가 이후 현지 언론의 격찬을 받고 102년 전통의 유명 패션 그룹 던힐사로 부터 ‘프랑스 패션계와 함께 할 신인 남성복 디자이너 10인’으로 선정된 우영미 디자이너. 이에 한국 언론에서도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끝에 우리도 도전! 그러나 바쁜 일정으로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우연히 한 트렌드 설명회에서 뵙게 되었고 다시 한번 인터뷰 요청을 하여 에스모드 서울 졸업작품 심사위원이기도 한 우영미 디자이너를 <솔리드옴므> 건물 2층 카페 알레에서 만났다.
<에스모드 (이하'에')>지난 1월 파리 컬렉션이후 현지 언론에서 하루 빨리 파리에 매장을 열어야 한다고 했는데, 언제 파리에 매장을 내실 계획이신가요?
<우영미 디자이너 (이하 '우')> 파리 마레 지구에 매장을 열려고 리서치단계에 있습니다. 이 지역이 갤러리가 많고 남자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죠. 다음으로는 런던도 생각하고 있어요.
<에> 다른 도시들도 있는데 파리에서 컬렉션을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우> 남성복 컬렉션은 밀라노와 파리에서만 하므로 처음에는 내 성향에 맞는 밀라노로 갈까 각했었지요. 그래서 프레스 에이전트 10여군데를 만나보았는데 만류하더군요. 동양의 신인 디자이너가 밀라노에 발붙일수 없다는 이유였죠. 그래서 신인에게 열려있는 파리로 갔어요. 파리는 국적에 관계없이 크리에이터를 육성하니까요.
<에> 중국으로도 진출하실 거라고 들어습니다만...
<우> 몇 년전부터 원단 소싱을 위해 상해에 가고 있습니다. 이미 웬만한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다 들어와 있더군요. 하지만 남성복 시장은 아직 시기상조예요. 그렇지만 앞으로 5년 안에는 크게 성장하리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고가브랜드로 중국에 진출하려면 파리를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에> 홈쇼핑 판매는 잘 되고 있나요?
<우> 이제는 고정고객이 형성되어 있어요. 오프라인과의 차별화를 위해 홈쇼핑에서는 ‘이다 by 우영미’라는 이름으로 남성복이 아닌 중성적인 스타일의 여성복을 하고 있어요.
<에> 솔리드옴므를 런칭한지 15년이 되었는데,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요?
<우> 중국 진출을 통해 빨리 글로벌화하는 겁니다. 런칭 당시에는 남성복이라 힘들었어요. 당시에는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그래도 꽤 있었는데 지금은 대기업과 수입브랜드가 차지해 솔리드옴므만 남았어요. 그래서 국내에는 프레스티지를 지향하는 매장 10개 정도만 유지하고 국외로 눈을 돌려 몇 년전부터 해외전시회에 참가하기 시작했어요.
<에> 글로벌화하려면 사업구조도 바뀌어야 할텐데요…
<우> 그렇죠. 혼자 모든걸 해나갈 수 없죠. 지금까지는 디자이너들이 대기업에 소속되어 글로벌화를 꾀했는데 이제는 힘들더라도 디자이너들끼리 모이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의 경우 패션마인드를 가진 기업과 협력할수도 있어요. 외국기업이 될 수도 있겠지요.
<에> 남성복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우> 대학 졸업후 반도패션에 입사하여 여성복을 했는데 재미없어 금방 그만두었어요. 그리고 남성복을 하게 되었는데 나에게 잘 맞았어요. 여성복을 하면 나이들면서 자신의 몸에 디자인을 맞추게 된다는데 남성복을 하니까 늘 ‘young man’을 위해 디자인하게 되요^^
<에> '솔리드 옴므' 라는 회사명은 어떻게 지었는지요?
<우> ‘솔리드’는 불어로 ‘무지’를 뜻합니다. 내가 무지를 좋아해요. 그래서 그렇게 지은거죠. 하지만 솔리드옴므는 이미 내셔널 브랜드화되어 있어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요구하는 파리에는 ‘우영미’로 진출했습니다. 현재 국내 매장에서도 두 라인 모두 전개하고 있어요.
<에> 외국에 가실 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꼭 들르시는 곳이 있나요?
<우> 파리에 가면 일요일 아침에 노천장이 서는데 꼭 가봐요. 아주 즐거워요. 그리고 마레, 쌩토노레의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죠. 특히 젊은 남자들을 더 보죠^^ 상해에 가면 잘나가는 젊은이들이 가는 디스코텍엘 갑니다. 중국 젊은이들은 우리의 70~80년대 모습을 하고 있어요.
<에> 외국에서 어려운 일도 많으셨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우> 파리 전시에 처음 나갔을 때가 IMF때였어요. 바이어를 위해 쌀로 만든 한과를 상담테이블에 내놓았죠. 그런데 한 프랑스 여자가 CNN에서는 너희 나라에 굶어죽는 아이들 천지라고 하는데 이런 걸 내놓는다면서 화를 냈어요. 내가 북한에서 온줄로 알았던 거죠. 그리고 독일에서, 전시 참석차 통관할 때 옷값이 북한 원화로 계산되었더군요. 옷값이 너무 비싸게 나왔어요. 나중에 여권을 보여주고 남한에서 왔음을 알려 해결했지요.
<에> 매년 에스모드에 심사하러 오시는 데 느끼신 점은요?
<우> 학생들 수준이 프로패셔널해서 놀라워요. 현업에 투입해도 될만큼 뛰어나죠. 다만 취업에 너무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지 발상이 제한적인 것 같더군요. 이런데서 벗어나야 편안하게 끼를 발산할 수 있지요. 패션은 아무래도 멋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련되게 포장하는 사람에게 점수를 높게 줍니다.
앞서서 파리에 진출, 후배들을 위해 발판을 마련해놓은 선배 디자이너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우영미 디자이너는 자신도 후배들을 위한 씨앗을 뿌릴 것이라고 한다. 파리에 이어 런던, 중국 등 해외 곳곳에서 그 이름을 드높여 패션을 공부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