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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첫 출발, 미니데필레

  • 작성일2011.11.01
  • 조회수7662

디자이너로서의 첫 걸음을 시작하는 미니 데필레. 아방가르드 테마의 Essencia, 클래식한 세련미가 돋보이는 Pragmatic Charisma, 소년 소녀의 감성을 동화처럼 풀어나간 Sweet Sign, 인체의 곡선미를 유연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한 Realog. 이 4개의 테마 중 나는 나의 개성과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Realog”를 선택하였다.

“Realog” 테마를 기초로 내가 디자인 할 셔츠들의 컨셉과 이미지를 잡고 몇 가지의 디자인들을 한 후, 모델리즘 수업 방식의 한 가지인 입체 구성을 통해 나의 디자인을 기본 셔츠에 재연하는 과정을 거쳤다.

나의 컨셉은 고대 로마 검투사를 일컫는 글레디에이터와 미디어 아트의 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어깨를 강조하고 셔츠의 전반적인 실루엣을 유연하게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방향으로 절개하거나, 두 장의 셔츠를 겹쳐 마치 한 장의 셔츠처럼 보이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검투사의 복장을 표현하기 위해 어깨에는 다른 소재를 이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최종적으로 3주에 거친 스틸리즘 수업에선 내가 정한 테마에 대한 이미지맵, 스타일화, 도식화 등으로 구성된 셔츠 작품집을 완성해야 했다. 이미지 맵은 내가 컨셉으로 잡았던 글레디에이터 사진과 미디어 아트 문양 중 디자인 하고자 하는 느낌에 부합하는 모양으로 직접 캡쳐해 작업했다. 그리고 스타일화는 디자인한 셔츠와 블랙 레깅스로 표현했으며, 나중에 모델에게도 같은 스타일로 입혔다. 마지막으로 도식화 작업에서는 복잡한 디자인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리고 스틸리즘 수업과 함께 병행된 모델리즘 수업에선 내가 디자인해 놓았던 12개의 모델 중 한 작품을 선택해서 패턴구성, 재단, 봉제 과정을 거쳐 셔츠를 완성했다. 구성패턴 작업 후 가봉 작업이 있었는데 기본 셔츠만 배운 나로서는 디자인을 패턴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화이트 색상이 베이스인 셔츠라 제작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고, 기존 형태와 다른 새로운 칼라 디자인과 16쌍의 스냅단추를 다는 것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다.

각자의 셔츠를 완성 한 후, 우리는 테마별로 4개의 스테이지를 나누어 무대연출, 음악, 메이크업, 캣워크 등 쇼를 위한 전 과정을 직접 기획했다. 성공적인 미니 데필레를 위해 5일 동안 리허설을 하면서 나는 우리 테마의 전체적인 쇼 구성을 담당했고 모델 워킹과 컨셉 회의 등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맞추어 데필레를 진행했다.

내가 디자인한 셔츠가 여자 셔츠라서 모델은 같은 반 친구가 입고 서게 되었는데 피팅도 잘 맞아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2~3일에 걸친 리허설 연습 기간 동안 힘든 캣워크 연습을 해야 했는데 backstage에서 대기할 때의 자세와 오른쪽, 왼쪽 무대로 나가는 방향과 전체적인 stage 흐름을 맞추는 연습도 했다.

미니 데필레 당일. 우리는 쇼 시작 전까지 몇 번의 리허설을 통해 최종 연습과 무대 점검을 했고 설레고 떨린 마음으로 미니 데필레를 시작했다. 아쉽게도 나는 backstage 책임을 맡고 있어서 쇼를 모두 볼 순 없었지만, 무대 뒤의 경험은 아주 새로웠고 그 역할의 책임감과 중요성도 느낄 수 있었다.

한 달 남짓 준비했던 미니 데필레가 끝난 후, 마쳤다는 실감은 나지 않았지만 완성된 셔츠를 보니 그 동안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행복했고 최우수상 수상 결과 역시 내게는 큰 보람이 되었다.

이번 미니 데필레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 학년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인생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의 출발점이었고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