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디자이너를 꿈꾸는 나의 첫 번째 패션쇼
- 작성일2012.09.28
- 조회수7500
학창시절부터 에스모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에스모드 1학년 학생들이 매년 9월이면 본인이 만든 셔츠로 미니데필레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 입학하고 수업을 시작하던 3월에도 까마득하게 남은 9월의 패션쇼를 상상하며 미니데필레에 대한 기대를 오랫동안 가져왔다.

드디어 1학기 마지막 세캉스에서 5가지의 테마와 함께 미니데필레에 대해 준비를 하게 되었다. 이번 미니 데필레는 5가지의 큰 테마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미래 지향적인 화이트와 북유럽과 스칸디나비아의 감성의 아웃 스탠다드, 여성스럽고 수공예적인 면이 많은 아르티잔, 캐주얼하고 기술적인 느낌의 엔지니어, 마지막으로 에스닉하고 경쾌한 느낌의 아프리카가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한 가지 색으로 여러 가지의 느낌을 나타낼 수 있는 화이트를 선택했다.
테마를 선택하고 나서 먼저 영감사진을 찾는 일부터 시작했다. 무채색으로 낼 수 있는 감각적인 사진을 찾아보고 계속해서 컨펌을 받으며 한 장의 영감사진으로 발전시켰다. 2세캉스에서 정해진 디자이너의 컬렉션으로 도시에를 만들다가 좀 더 광범위해진 주제 안에서 디자인을 하려니 처음엔 막막하고 어려웠다. 나는 화이트 테마 안에서도 도형에서 영감을 받아 직선적인 실루엣이나 디테일을 연구해보고자 노력했다.
디자인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자 시뮬레이션에 좀 더 심혈을 기울였다. 미니 마네킹에 실물로 제작될 디테일을 여러 개 만들어 붙여보기도 했다. 생각처럼 내가 원하는 모양이 잡히지 않을 때는 막막한 마음에 짜증도 났다. 그러다 3세캉스 중간쯤 원하는 학생에 한해 셔츠를 리폼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하루하루가 바쁘고 지치는 때라 남들처럼 편히 쉴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과제를 제출하고 상으로 책을 받았었다. 지나고 보니 내가 원하는 대로 셔츠를 리폼하다 보니 손에 더 익숙해지고 재밌었던 것 같다. 그 때 자신감이 붙어서 좀 더 이 시간을 즐겨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디자인이 좀 더 구체화되고 소재를 찾으러 하루가 멀다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동대문에 갔다. 단순히 도시에를 위한 소재가 아니라 실물로 제작하고 내가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꼼꼼히 살펴봤던 것 같다. 그렇게 3~4개 정도의 화이트 소재가 셀렉트되고 도시에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1학기가 끝이 나고 여름방학동안 틈틈이 학교에 나오면서 스틸리즘 교수님을 찾아뵈어 부족한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모델리즘 교수님과 함께 내 사이즈에 맞게 구성을 고치는 일을 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는 일정이 아주 바쁘게 진행되었다. 일주일 동안 디자인에 맞게 구성을 고쳐 가봉을 보고 수정을 했다. 연필로만 디자인하다 평면 패턴으로 구성을 해야 하니 어려웠지만 모델리즘 교수님이 개개인 마다 디자인에 맞게 가르쳐주셔서 매 시간마다 배우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역시 기본을 응용해 패턴을 구성하는 건 막막하기만 했다. 특히나 나의 디자인은 몸판이 조각조각으로 나뉘어져 있어 다트를 옮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오간자 소재였기 때문에 내 몸에 피트되게 다트량을 계속해서 없애도 소재가 늘어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막힐 때면 미니 데필레가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차분히 이해하고 나아가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다행히 평소 수업시간에 파일정리를 꼼꼼히 해놔서 기본에는 어려운 점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23개나 되는 재단패턴을 덜렁대는 성격에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매 순간이 긴장됐다. 또 어깨부분 디테일이 마음처럼 나오지 않아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여름방학 동안 미리 사놨던 원단으로 재단을 시작했다. 기본을 응용했을 뿐 내가 새롭게 디자인한 셔츠이기 때문에 구성이 달랐던 것처럼 개개인마다 봉제방법 역시 달랐다. 소재가 너무 어려워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마지막까지도 봉제 교수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다행히도 무사히 셔츠를 제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테마별로 모임을 가졌던 날, 낯설지만 이제 정말 우리가 만드는 패션쇼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각자 쇼에 필요한 음악,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등을 찾아보며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아 모호했던 화이트 테마가 조금씩 모양이 그려지는 듯 했다. 워킹을 연습하는 동안에도 낯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나뿐만 아니라 다들 움츠러드는 것 같았지만 점차 자신감을 갖고 연습에 임했다. 무대에서 연습을 하는 날이면 다른 테마의 무대를 서로 구경하기도 했는데 다들 너무나 셔츠를 잘 만들어서 기가 죽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니 데필레가 스테이지별로 경쟁을 하기 보다는 서로의 작품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에서 보는 무대는 정말 하나의 패션쇼를 이루듯 서로의 옷들이 어울려지는 모습이었다.
데필레 하루 전날, 화이트 테마가 더 구체화 되었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화이트 의상도 정하고 실버나 화이트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다. 서로가 지치고 피곤하지만 학생들도 담당 교수님도 열심히 쇼 준비에 임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연습과 준비의 결실을 맺는 D - DAY 미니 데필레 쇼 당일!
모두의 셔츠 하나하나가 조명과 음악 속에서 빛이 나고 멋있었다. 준비 기간 동안 거쳤던 시행착오와 힘들었던 시간들이 머리속에 지나가면서 홀가분하면서도 시원섭섭했다. 이곳에 온 사람들에게는 아직 많이 부족한 옷으로 보였을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막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우리들에게는 첫 디딤돌이 될 것이다. 앞으로 에스모드를 다니는 3년 동안, 그리고 졸업 후 디자이너의 꿈을 향해 계속 발전해나가는 동안 오늘의 첫 패션쇼를 기억하고 매순간 오늘의 초심을 잃지 말고 나아가겠다.

드디어 1학기 마지막 세캉스에서 5가지의 테마와 함께 미니데필레에 대해 준비를 하게 되었다. 이번 미니 데필레는 5가지의 큰 테마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미래 지향적인 화이트와 북유럽과 스칸디나비아의 감성의 아웃 스탠다드, 여성스럽고 수공예적인 면이 많은 아르티잔, 캐주얼하고 기술적인 느낌의 엔지니어, 마지막으로 에스닉하고 경쾌한 느낌의 아프리카가 있었다. 나는 그 중에서도 한 가지 색으로 여러 가지의 느낌을 나타낼 수 있는 화이트를 선택했다.
테마를 선택하고 나서 먼저 영감사진을 찾는 일부터 시작했다. 무채색으로 낼 수 있는 감각적인 사진을 찾아보고 계속해서 컨펌을 받으며 한 장의 영감사진으로 발전시켰다. 2세캉스에서 정해진 디자이너의 컬렉션으로 도시에를 만들다가 좀 더 광범위해진 주제 안에서 디자인을 하려니 처음엔 막막하고 어려웠다. 나는 화이트 테마 안에서도 도형에서 영감을 받아 직선적인 실루엣이나 디테일을 연구해보고자 노력했다.
디자인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자 시뮬레이션에 좀 더 심혈을 기울였다. 미니 마네킹에 실물로 제작될 디테일을 여러 개 만들어 붙여보기도 했다. 생각처럼 내가 원하는 모양이 잡히지 않을 때는 막막한 마음에 짜증도 났다. 그러다 3세캉스 중간쯤 원하는 학생에 한해 셔츠를 리폼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하루하루가 바쁘고 지치는 때라 남들처럼 편히 쉴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과제를 제출하고 상으로 책을 받았었다. 지나고 보니 내가 원하는 대로 셔츠를 리폼하다 보니 손에 더 익숙해지고 재밌었던 것 같다. 그 때 자신감이 붙어서 좀 더 이 시간을 즐겨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디자인이 좀 더 구체화되고 소재를 찾으러 하루가 멀다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동대문에 갔다. 단순히 도시에를 위한 소재가 아니라 실물로 제작하고 내가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꼼꼼히 살펴봤던 것 같다. 그렇게 3~4개 정도의 화이트 소재가 셀렉트되고 도시에 마무리 작업을 하였다.
1학기가 끝이 나고 여름방학동안 틈틈이 학교에 나오면서 스틸리즘 교수님을 찾아뵈어 부족한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모델리즘 교수님과 함께 내 사이즈에 맞게 구성을 고치는 일을 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는 일정이 아주 바쁘게 진행되었다. 일주일 동안 디자인에 맞게 구성을 고쳐 가봉을 보고 수정을 했다. 연필로만 디자인하다 평면 패턴으로 구성을 해야 하니 어려웠지만 모델리즘 교수님이 개개인 마다 디자인에 맞게 가르쳐주셔서 매 시간마다 배우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역시 기본을 응용해 패턴을 구성하는 건 막막하기만 했다. 특히나 나의 디자인은 몸판이 조각조각으로 나뉘어져 있어 다트를 옮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오간자 소재였기 때문에 내 몸에 피트되게 다트량을 계속해서 없애도 소재가 늘어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막힐 때면 미니 데필레가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차분히 이해하고 나아가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다행히 평소 수업시간에 파일정리를 꼼꼼히 해놔서 기본에는 어려운 점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23개나 되는 재단패턴을 덜렁대는 성격에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매 순간이 긴장됐다. 또 어깨부분 디테일이 마음처럼 나오지 않아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여름방학 동안 미리 사놨던 원단으로 재단을 시작했다. 기본을 응용했을 뿐 내가 새롭게 디자인한 셔츠이기 때문에 구성이 달랐던 것처럼 개개인마다 봉제방법 역시 달랐다. 소재가 너무 어려워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마지막까지도 봉제 교수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다행히도 무사히 셔츠를 제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테마별로 모임을 가졌던 날, 낯설지만 이제 정말 우리가 만드는 패션쇼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각자 쇼에 필요한 음악,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등을 찾아보며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아 모호했던 화이트 테마가 조금씩 모양이 그려지는 듯 했다. 워킹을 연습하는 동안에도 낯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나뿐만 아니라 다들 움츠러드는 것 같았지만 점차 자신감을 갖고 연습에 임했다. 무대에서 연습을 하는 날이면 다른 테마의 무대를 서로 구경하기도 했는데 다들 너무나 셔츠를 잘 만들어서 기가 죽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니 데필레가 스테이지별로 경쟁을 하기 보다는 서로의 작품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에서 보는 무대는 정말 하나의 패션쇼를 이루듯 서로의 옷들이 어울려지는 모습이었다.
데필레 하루 전날, 화이트 테마가 더 구체화 되었다. 미래지향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화이트 의상도 정하고 실버나 화이트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았다. 서로가 지치고 피곤하지만 학생들도 담당 교수님도 열심히 쇼 준비에 임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연습과 준비의 결실을 맺는 D - DAY 미니 데필레 쇼 당일!
모두의 셔츠 하나하나가 조명과 음악 속에서 빛이 나고 멋있었다. 준비 기간 동안 거쳤던 시행착오와 힘들었던 시간들이 머리속에 지나가면서 홀가분하면서도 시원섭섭했다. 이곳에 온 사람들에게는 아직 많이 부족한 옷으로 보였을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막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우리들에게는 첫 디딤돌이 될 것이다. 앞으로 에스모드를 다니는 3년 동안, 그리고 졸업 후 디자이너의 꿈을 향해 계속 발전해나가는 동안 오늘의 첫 패션쇼를 기억하고 매순간 오늘의 초심을 잃지 말고 나아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