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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드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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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교환학생 2명, 한 달간 에스모드 서울에서 수학

  • 작성일2011.03.31
  • 조회수1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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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교육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전세계 14개국 21개 분교망을 가진 에스모드 인터내셔널. 에스모드 학생들이 학교 생활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바로 교환학생 제도일 것이다. 에스모드 서울은 파리 본교를 비롯해 도쿄, 오사카, 베를린 등 여러 분교와 교환학생 제도를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2011학년도 1학기 개강일에 맞춰 에스모드 베를린 학생 두 명이 에스모드 서울 수업을 듣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사라 김(Sarah KIM)과 리사 엥겔하르트(Lisa ENGELHARDT) 두 학생은 3학년 여성복 반으로 배정되어 4주간 스틸리즘과 모델리즘 수업을 들었다.

두 학생은 4주간의 스틸리즘 수업 시간에 한국의 전통의상과 예술에 대한 리서치 과제를 수행하고 자신만의 콘셉트와 한국 문화가 결합된 포트폴리오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 전통 복식을 독일 학생의 눈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전통적인 요소들이 현대적인 볼륨과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전개되었다.

모델리즘 수업을 통해서는 뷔스티에 봉제법과 테일러드 재킷 패턴 작업, 크리에이터의 원피스 볼륨을 찾아 실물 제작을 했다. 이와 동시에 에스모드 베를린에서 현재 진행 중인 데님 워크숍에서 선정된 한 착장을 실물 제작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9월에 학기가 시작되는 독일에서 현재 2학년 과정에 재학 중이어서 서울 분교의 3학년 1학기 여성복 클래스에 편입되어 수업을 따라가기 벅차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사라와 리사 모두 “교수님들께서 일대일로 세세하게 지도해주셔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리사는 “베를린의 경우 교수가 전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주제를 전달한 후 작업의 대부분은 학생 스스로가 찾아서 자율적으로 진행하는 편이다. 이와는 반대로 서울에서는 매 시간마다 교수님께 내가 해온 작업을 컨폼하고 수정 지도를 받으며 수업이 진행되는 점이 특이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리라고 본다. 베를린에서는 학생 자신의 주도적인 작업 능력을 고양시킬 수 있겠고, 서울에서는 모호하거나 확신이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해 작업을 진행하는 내내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매 수업마다 무언가 교수님에게 보여드릴 것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 ‘긍정적인 자극’으로 작용해 수업 이후에 더 많은 연구와 작업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라는 “스틸리즘 수업 시작 전에 교수님께서 항상 특정한 사진을 보여주시고 그 분위기에서 연상되는 실루엣과 볼륨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같은 사진을 보고 반 친구들 모두가 다른 분위기의 실루엣을 그리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하고 있는 작업의 주제에만 푹 빠져있다가 머리를 식히는 리프레쉬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신선한 방법으로 창의력을 고양시키는 교수법이 참 신선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 복식의 패턴을 스포티즘과 접목한, 컨템포러리한 스타일의 도시에를 전개한 리사는 “민속놀이에 나오는 한국의 사자 탈이 독일 사순절 기간에 열리는 ‘Fastnacht’라는 카니발에서 등장하는 호랑이 가면과 너무 비슷해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복식사를 더 비교 연구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라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한국과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그 누구보다 컸다. 5년간 상하이에 살았기 때문에 중국의 문화에 익숙하긴 하지만 심정적으로는 한국을 더욱 가깝게 느낀다. 특히 패션을 공부하면서 중국보다는 한국의 스타일이 더욱 나와 맞는다고 생각했고, 서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나 패션마켓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서울 분교에서 꼭 교환학생을 하고 싶었고, 한 달 동안 여기서 공부하면서 내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학생에게 서울과 베를린의 스트리트 패션에 대해 묻자 “bread&butter fair나 베를린 패션위크같은 굵직굵직한 행사가 열리는 도시이긴 하지만, 베를린의 스트리트 패션은 서울의 그것보다는 훨씬 어둡고 우울한 편이다. 검소하면서도 절제된 스타일이 대부분이고 독일의 보통 사람들은 유행보다는 튼튼하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베를린에서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소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울, 코튼 등 100% 내추럴 소재가 주로 사용되며, 폴리에스터가 쓰인 옷은 이번에 서울에 와서 처음 봤을 정도다. 소재나 컬러의 사용에 있어서 서울의 패션은 매우 자유로운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서울의 젊은 친구들이 옷을 매우 스타일리쉬하게 입어서 놀랐다. 블랙, 그레이, 화이트 같은 무채색만 입고 다니는 베를린 사람들만 보다가 서울의 거리에서 총 천연색의 옷을 유니크하게 소화하는 사람들은 보니 매우 새로웠다”고 답했다.

서울 생활 중 어려웠던 점을 묻자 두 학생은 “매일 아침 매봉역에서 신사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등교했는데, 항상 사람들이 너무 많아 역을 지나쳐서 내린 적이 많았다”며 “작년 베를린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아녜스와 한 반이 되어 정말 다행이었다. 수업 시간 통역도 해주고, 생활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아 고맙게 생각한다”며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게르만 특유의 민족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에스모드 베를린에서는 수업 시간이 서울에서 비해 딱딱한 편이고, 같은 반 친구들끼리도 경쟁이 심한 편이다. 이런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아 도중에 포기하는 베를린 학생들도 많은 편이다. 반면 서울 학생들은 서로의 작업에 적극적으로 조언도 하고, 개인적인 걱정까지 서로 나누고 돕는다. 물론 과제와 엄격한 학사 일정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에스모드 서울과 같은 분위기에서라면 교수님과 친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라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3월 말, 베를린으로 돌아간 학생들은 “일 주일 동안 아이템 네 개를 실물 제작해야 하는 베를린 워크숍 과제 때문에 한국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하고 가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며 “가능하다면 내년쯤 에스모드 서울로 편입해 3학년 과정을 서울에서 마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