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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미술 이건수 편집장 전통문화특강 <한국미술의 특징과 현대화>
- 작성일201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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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1일, 2학년과 3학년을 대상으로 ‘한국미술의 특징과 현대화’라는 제목으로 월간미술 이건수 편집장의 전통문화특강 제4강이 열렸다.
이건수 편집장은 "현대미술을 얘기하기 위해선 근대성이 확립되는 과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모더니즘이 태동되던 사회정치적 배경, 서구의 모더니즘이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전파되는 과정 등을 서구화, 산업화, 도시화 그리고 사회 전 영역의 합리주의적 세속화 경향과 연관 지어 풀이했다.
이 편집장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을 기점으로 예술의 소비자가 왕, 종교, 귀족에서 벗어나 신흥 부르주아 계층으로 바뀌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고, 근대 사회의 신분 계급제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예술 사조를 변화시켰는지를 예로 들었다. 또한 10년 간격으로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한국의 다이내믹한 역사를 들며, 일본과 미국을 통해 근대화된 한국 예술의 특수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소박한 색을 좋아하는 '백의민족'이라고 하지만 사실 사료를 보면 우리 민족은 화려한 색감각을 즐겼습니다" 이건수 편집장은 음양오행에 따라 생긴 황, 청, 백, 적, 흑의 오방색과 색과 색의 관계성을 고려해 조합된 오방간색 등을 설명했다. 또한 우리 나라 고유 색채의 특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색동을 폴스미스의 컬러 스트라이프와 접목시켜 최근 이 편집장이 직접 기획한 'Paul Smith 색동展' 사진을 보여주었다. 학생들은 자료를 통해 한국적 고유성과 현대성이 결합되면 창의적으로 변용되는 디자인 모티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 고유의 미적 특질을 동시대의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선 세계화, 현지화가 아닌, 보편성과 특수성을 갖춘 통합적인 글로컬리즘적 시각이 필요합니다. 미술과 마찬가지로 패션 역시 동시대성을 반영하지 못한 채 자신의 세계에만 갇혀있으면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전통, 역사,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되 동시대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가지고 세계인이 인정하는 보편성을 패션에 담아내시기 바랍니다."
이건수 편집장은 "사고방식의 전환을 통해 전통적인 것을 '트랜스'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통적인 것을 현대화시킨 대표적인 세 명의 한국 현대 미술작가의 작품을 실례로 소개했다. 이 날 특강에 이 편집장과 동행한 김세중, 이관우, 정해진 작가는 준비해온 작품 사진을 직접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새로운 매체와 테크닉을 이용해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힌 작품들을 보며, 학생들은 현대 한국화를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체득할 수 있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 "보편적 관점으로 나만의 아름다움을 선택해 내는 미학적 노하우가 무엇이냐'는 학생의 질문에 이 편집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고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경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만을 습득하는 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직접 경험해보고 그것을 소화해내야 한다. 그런 가운데 '나만의 시각'이 생기고 '나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온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방법을 체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건수 편집장은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영화미술 총체극 5편을 연출, 발표하기도 했고 저서로는 '깨끗한 눈', '토착과 자생', '혼을 구하다', 에디토리얼', 역서로는 '러시아 미술사'가 있다. 현대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전문지 월간미술의 편집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다수의 미술 전시 아트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