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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모드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소식

INTERVIEW

구별된 삶, 유니크한 길 걷기 위해 에스모드 서울에 왔어요 (네덜란드 국적, 신입생 로라)

  • 작성일2017.04.21
  • 조회수3884
한국은 내게 새로운 도전! 
 구별된 삶, 유니크한 길 걷기 위해 에스모드 서울에 왔어요
네덜란드에서 온 신입생 로라(Laura BUIJS)
 
최근 몇 년간 에스모드 서울에 외국인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네덜란드 국적의 여학생이 문을 두드렸다. 모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어, 이태리어, 독일어, 게다가 한국어까지 무려 6개 국어를 구사하는 스물 한 살의 로라(Laura BUIJS, 21)가 그 주인공! 올해 에스모드 서울 1학년에 입학했다.   
 
에스모드 서울에 입학한 첫 네덜란드 학생이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났고 스코틀랜드와 프랑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이태리어를 조금할 줄 알고 영어와 프랑스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한다. 미술을 워낙 좋아했는데,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인 환경에 노출됐던 것 같다. 엄마도 그림을 그렸고 할아버지도 미술 선생님 이셨다. 가족끼리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보고 음악을 듣는 일이 삶이었다. 
고등학교 때 네덜란드에 정착했는데 그 시절 international school에 다녔다. 학교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 권 나라를 택할 수 있었다. 나에게 유럽은 같은 나라라는 느낌이 강했고 미국은 영어를 하기 때문에 굳이 가고 싶지 않았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아시아권이 궁금했다. 일본, 중국, 한국이 있었는데 솔직히 일본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가고자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중국은 왠지 무서웠다. 그 때 한참 한류 흐름이 왕성할 때라 한국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뭔가 새로울 것 같아서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됐다. 그 계기로 지금 의 자리에 있는 것 같다. 
 
한국말을 무척 잘한다. 교환학생 시기에 한국어를 배웠나? 
네덜란드에서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2015년에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왔다. 서울사대부고에 다녔고 1학년으로 배정 받았다. 한국어는 교환학생 가기 전 2개월 가량 공부했고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5개월의 시간 동안 많이 늘었다. 그 이후에도 SNS 등을 통해 한국 친구들과 계속 교류해왔다. 처음 학교에 갔던 날, 엄청 많은 친구들이 나를 둘러쌌던 기억이 있다. 마치 내가 슈퍼스타가 된 것 같았다. 학교에 독일어 수업이 있었는데 내가 독일어를 할 줄 알아서 수업에서 헬퍼 역할을 담당하곤 했다. 아직 욕심이 더 있어서, 가능한 일본어와 중국어도 배우고 싶다. 서양어권 에서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할 줄 알면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하듯,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하면 아시아권에서는 문제없지 않을까? 
 
한국 생활은 어땠나? 청소년 시기였을 텐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유럽 외 타국을 경험하지 못했었는데 처음 접한 한국 문화는 놀랍고 즐거웠다. 내 상상력에 스파크가 튀는 기분이랄까? 한국의 고등학교에 등교했고, 진짜 한국의 삶을 경험하고 싶어서 한국가정에서 생활했다. 특히, 한국에서의 교복은 패션을 향한 열정에 더욱 불을 지폈다. 교복이 너무 심심해서 모든 종류의 양말과 신발을 신었고 여러 가지 장신구로 치장을 하며 다녔다. 원래 학교 규칙에 어긋나는 일인데 외국학생이라 선생님들께서 많이 봐주신 것 같다. 
나를 친구들과 다르게 표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패션을 통해 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고,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고 내 자신의 예술적인 면을 강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컸다. 그 시기는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다. 나의 미래는 아트와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삶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한국에서의 모든 경험들이 패션디자이너로의 방향성을 굳혔던 것 같다. 패션으로 나의 창의성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패션을 하려면 다른 나라도 많았을 것 같다. 경험해보지 않은 일본도 있고 미국이나 다른 유럽도 있다. 굳이 한국이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는가? 또 왜 에스모드를 택했나? 
부모님이 내가 한국에 가는 것을 크게 원하지 않으셔서 런던, 베를린, 파리 등 유럽에 있는 학교도 지원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그 배경에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Wolfgang Tillmans 이라는 독일 아티스트의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만약 당신이 유니크하고 싶다면 또는 그렇게 보이고 싶다면 노력해라. 어디든지 가고 구별된 삶을 살아라” 

누군가 내게 뭘 하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디자이너’라는 답을 할 수 있으려면, 다른 사람과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내 스스로 변화되어야 했다. 내 눈엔 아시아 권이 뭔가 색달라 보였다. 고등학교 때 한국의 단색화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한국의 미술사는 유럽보다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만의 매력과 힘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놀라웠다. 패션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의 패션과 스타일이 눈에 띄게 발전하지 않는가? 그래서 이 곳에서 공부한다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트와 문화를 사랑하며 전시장 방문, 발레, 영화,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또한 모든 문화와 아트미디어에 대해 개방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를 통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관대한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창의력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모든 것이 한국에 와서 좀 더 새로워졌고 풍부해졌다. 이 점이 내가 한국에서 공부를 하려고 하는 중요한 이유다. 

에스모드를 택한 이유는 온전히 패션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친한 친구가 네덜란드에서 패션을 공부하는데, 그 학교는 다른 전공도 많아서 패션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고 했다. 에스모드는 커리큘럼도 좋고 수업분위기도 자유롭다. 수업시간에 음악을 들으며 영감을 떠올리기도 하고 교수님이나 친구들과 쉽게 소통한다. 그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입학해보니 어떤가? 
즐겁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재미있다. 초반에는 모델리즘 수업 때 실수를 많이 해서 답답했다. 그림을 그릴 땐 좌절하기도 했다. 내 스타일대로 하고 싶은데, 선생님이 원하는 방향과 달라서 어렵다고 느낀 적도 있다. 하지만 계속 하다 보니 괜찮아졌다. 가끔 한국 단어를 이해 못할 때가 있지만 교수님이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아서 잘 설명해주신다. 성향 탓인지, 나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 에스모드에 외국인 친구들이 많아서 그들과 소통하며 어려운 점을 이겨내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인 친구들과 교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점점 더 친해지고 있다. 3학년이 되면 여성복으로 전공을 선택할 계획이다. 3학년이 되면 에스모드 파리에 갈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기가 좋고 편하다. 에스모드 서울에서 계속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다. 졸업까지 쭉.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여러 사람과 브랜드 등에서 영감을 받는다. 전에는 Alexander McQueen과 Ricardo Tisci로부터 다양한 영감을 받았다. 이들처럼 매 컬렉션마다 스토리를 부여하고 아트, 뮤직, 소셜미디어에서 영감을 받아 나만의 패션을 나타내고 싶었다. 요즘에는 디자이너 Jacquemus, 아티스트 WolFgang Tillmans, 그리고 패션을 한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c_l_o 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을 하며 사진을 자주 본다. 디자인에 도움도 되고 다양한 영감을 받을 수 있다.
 
로라에게 한국의 이미지는?
한국에서는 뭔가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재미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일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이 있다. 스트리트패션도 독특하고 감각적이다. 다들 용모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나? 잘 꾸미고 다닌다. 가만 보면 한국에서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가 다 중요한 것 같다. 옷을 입는 것, 메이크업, 헤어 디자인, 슈즈, 속옷까지 모든 걸 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런 점들이 재미있다. 
나는 특히 쇼핑을 좋아하는데, 숨겨진 곳을 찾아 다니는 것을 즐긴다. 학교와 집이 가로수길에 있어서 가로수길 부근은 물론이고 홍대 쪽에도 자주 간다. 오래된 빈티지 제품을 수집해서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곳이다. 이렇게 즐길 거리가 많은 점도 한국의 매력이다. 

나에게 에스모드 서울은? 
Pillar & Foundation. 내가 패션 디자인을 함에 있어 튼튼한 기둥이자 토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