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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시스템 옴므 디자인실, 송기호(17기)&서기원(20기) 선배의 동문특강 Review

  • 작성일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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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시스템 옴므 디자인실, 송기호(17기)&서기원(20기) 선배의 동문특강 Review


송기호(17기) - 이하 송
졸업 전부터 중소기업 남성복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에서 일했다. 열정페이가 당연했던 시절, 그야말로 열정페이를 받으며 일을 시작했다. 이후 다수의 브랜드 론칭 멤버로서 디자이너 경력을 하나씩 쌓아나갔는데, 미샤에서 남성복 브랜드 「캘번」을 론칭 할 때 함께 했었고, F&F의 남성복 브랜드「시슬리옴므」의 론칭 멤버로도 일했다. 다른 회사에 근무하면서도 시스템옴므에 정말 가고 싶어서 지원했었는데 처음엔 떨어졌었고, 이후 경력을 더 쌓은 뒤 다시 지원해 붙었다. 재수한 셈이다. 한섬 「시스템옴므」는 나의 여섯 번째 브랜드. 이곳에서만 5년 됐다. 
 
서기원(20기) - 이하 서 
졸업을 할 때쯤,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인 아비스타 「카이야크만」에 바람대로 입사하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이다 보니 순수 남성복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LF 「질스튜어트NY」로 이직 했다. 이후엔 네추럴 나인 「노나곤」을 거쳐 지금의 한섬 「시스템옴므」로 오게 됐다. 「시스템옴므」는 꼭 입사하고 싶은 브랜드였다. 돌아보니 다니고 싶었던 브랜드는 다 다녀본, 디자이너로선 행운아다. 
 
(※ 다음의 내용은 두 동문이 후배들에게 전한 이야기 중 핵심이 되는 내용만 간추린 것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 그래야 놀듯이 즐겁게 일할 수 있다
송: 회사에 속한 디자이너라면 당연히 자기가 하고 싶은 것보다 회사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생각해야만 한다. 그래서 내가 지향하는 스타일, 디자인 철학과,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같거나 비슷하다면, 나도 회사도 즐겁다. 시스템옴므는 나에게 그런 브랜드였기에 계속 도전하는 의미가 있었다. 이름만 좋은 회사보다는 내 성향과 맞는 브랜드에 가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 이렇듯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평소에 잘 알고 있어야 취업 시 적중률도 높고 이후 일도 즐겁다. 지금 나는, 일 자체가 정말 재미있다. 그래서 가끔은 회사에서 노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 
 
서: 나도 시스템옴므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 나도 내가 추구하는 것과 한섬의 가치관이 같다고 느낀다. 게다가 한섬에는 에스모드 서울 출신들이 많다. 학교에서 잘 지내던 친구들과 사회에서 같이 일하니 일할 때도 즐겁다. 동문들끼리 잘 뭉치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 그 전에는 한 회사에 2년 미만으로 있었는데 지금 이 곳에는 5년째 다니니 즐겁게 일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에스모드, 솔직히 기업에서 좋아한다
송: 단언컨대, 패션회사 치고 에스모드 출신을 좋아하지 않는 곳이 없다. 에스모드 출신들은 다른 학교 출신들과 분명한 실력차가 있다. 평판이 확실히 좋다. 한섬도 에스모드를 대학으로 인정하고 에스모드 출신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있기에 에스모드 출신인만큼 나도 잘한다는 것을 보이고 싶었다. 입사할 때 포트폴리오 과제가 있었다. 3일 만에 해가야 했다. 일정이 무척 타이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스모드의 근성이 무엇인가? 그 과제를 위해 3일 밤을 새웠다. 물론, 학교시절 내내 해봤던 일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결과가 좋아 이렇게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에스모드 출신으로서 자신 있지만, 자신감만 있으면 안된다는 것도 안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한다는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회사 생활을 해보니 자만하거나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은 결코 좋은 결과가 없다. 


에스모드라서 가능했다
송: 돌아보니, 에스모드에서 배운 것들이 남달랐던 것 같다. 3년간 길러진 ‘깡’으로 꼭 해야만 하는 일을 잘 해냈고,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에스모드 서울 출신 중에 업계에서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지금 에스모드에서 배우는 모든 과정을 반드시 기억해라. 나중에 브랜드에 취업하면 그대로 하게 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돈을 벌면서 그 일을 할거라는 것이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컨셉을 고민하고 소재개발과 디테일을 고민하던 것과 똑같은 일을 지금도 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코트를 디자인해서 가봉을 보다가 길이를 과감히 잘라서 점퍼로 만들어 좋은 결과를 냈던 적이 있었다. 옷 만드는 과정을 잘 알고 있으니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배워라. 그리고 알려면 확실히 알아라. 그것이 반드시 강점이 될 것이다.
 
서: 실제로 디자인실에서 옷이 나오는 과정을 설명해보겠다. 우선, 컨셉을 잡는다.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기 위해 나의 즐겨찾기에 무려 200여개 정도 사이트를 저장하여 매일 끊임없이 본다. 외국 브랜드와 쇼핑몰 흐름도 알아야 한다. 자료 서치를 통해 내 철학과 사상, 흐름을 남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정리한다. 내가 하고자하는 것을 누군가 봤을 때 새롭게 느끼고 좋아해야하지 않나? 그 과정을 에스모드에서 이미 수없이 반복하였고 나는 그 과정이 너무 즐겁다. 
 
 
명성 높은 10년차 브랜드, 시스템옴므는 이런 옷이다
송: 입사 전부터 시스템옴므 옷을 많이 입어봤다. 타 브랜드와 분명한 차별점이 있었는데, 왜 다르고 무엇이 다른지 연구를 많이 했다. 한섬에서는 제품 생산을 위해서 패터너들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일을 한다. 수정해야할 부분이 있으면 패터너들과 열띤 토론을 한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실루엣에 앞서가는 핏이 나올 수 있는 비결이다. 과정에 정성을 들이기 때문에 품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수익 자체를 쫓지 않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서 브랜드 명성이 더 생긴 것 같다. 
 
서: 시스템옴므는 다른 남성복과는 달리 여성적인 실루엣이 특징이다. 실제로 남성복을 하는 여자 디자이너의 비율이 높다. 다른 남성복 회사는 여성 디자이너의 입사가 쉽지 않은 편인데, 한섬은 여성 디자이너의 불리한 점이 전혀 안보인다. 오히려 디자인 실장부터, 소재, 컬러, 디자이너 MD 팀장도 여성이다. 여성 파워가 강한 회사다. 사실 남성복을 하더라도 여성컬렉션을 많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여성컬렉션이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다. 여성에서 오는 남성스러움이 많이 필요한 때다. 남성복 하는 남학생들은 여성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성복을 전공하는 여학생들을 응원한다.  
 
 
입사 시 중요한 점은 경험이다
서: 한섬이 2013년부터 현대백화점 소속으로 바뀌었고 신입사원은 공채로 선발하고 있다. 100대 1의 경쟁률이라고 하더라. 그 높은 경쟁률을 어떻게 뚫을 수 있을까? 우선, 이력서를 잘 써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포트폴리오가 우수해야 할 것이다. 콘테스트 등의 대외활동 경험도 있으면 플러스. 외국어도 중요해졌다.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현실적인 조언을 하자면, 다른 회사에서 일하다가 경력 디자이너로 입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다. 어떤 회사든 경력을 잘 쌓고, 좋은 평판을 들을 수 있도록 인맥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디에 소속되기보다 바로 개인 브랜드를 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조언해주자면, 무엇을 하건 우선은 어떤 회사든 조직 문화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작은 브랜드이건 큰 브랜드이건 먼저 경험해봐라. 느끼는 바가 많다.